스토리개요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 "도둑들"이라는 대서사시를 만들기 위한 초석을 만들었던 것이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오션스일레븐과 같은 대 사기극을 연출한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시나리오가 탄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이러한 소재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믿음이 없고, 이해관계를 통한 관계의 재구성이 이루어지고, 갈등 그리고 때때로 사랑이라는 소래를 통해 관계가 형성됩니다. 극 중 최창혁과 최창호라는 두 인물을 연기한 믿고 보는 배우 박신양, 사기범죄의 두목을 연기한 백윤식, 둘 사이의 건조함을 녹여주는 염정아 등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한 만큼 영화 속에는 남다른 긴장감이 형성됨을 감감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때는 어느날 오전 10시, 한국은행 수원지점에서 50억 원이라는 거액의 현금 사기인출 사건이 벌어집니다. 용의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은 열매(이문식) 1명뿐이었고, 나머지 공범들은 모두 흩어져 도망을 쳤습니다. 그중 주범중 하나인 최창혁,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출소한 지 1개월밖에 되지 않은 그는 경찰과의 격렬한 차량도주현장에서 공사 중인 터널로 진입하게 되고 터널을 빠져나오는 와중에 가드레일을 뚫고 수십 미터 아래로 추락하며 사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나타나게 되는 존재인 최창혁의 형인 최창호는 알리바이 정황이 딱 들어맞게 동생의 죽음당시에는 러시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어느 여성의 제보전화로 일이 꼬이게 되면서 도망을 쳐야하게 되었지만, 20억의 현금과 50억의 무기명채권을 한국은행에서 인출한다는 이 계획이 성공적이라니. 참으로 놀라울 뿐입니다. 차반장은 수사의 어려움 속에서 열매를 미끼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열매를 잡는 것만으로는 사실상 무의미했고, 도주 중 최창혁은 죽어서 엔트리에서 없어졌지만, 이 사기극의 리더인 김 선생을 결괏값으로 놓고 마무리를 해야만 사건이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김 선생은 20억이라는 돈을 구경도 해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홀로 타깃이 되었고, 차반장의 부하인 박형사를 통해 입수한 정보로 최창호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되었고, 최창호라는 인물은 김 선생의 4년 전 사기에 목숨을 잃은 최창혁의 형이었던 것이다.
시작은 사기극이었으나 끝은 복수극과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건관련자들은 줄줄이 잡혀가고, 김선생은 최창혁에게 다시 사기를 쳐서 돈을 빼내오기 위해 서인경(염정아)을 투입한다. 서인경은 김 선생의 식구로서 최창혁의 형인 최창호의 보험금을 노리는 등 또 다른 전개가 흘러가지만, 아주 중요한 정보를 김 선생에게 흘리게 됩니다. 지방 소도시의 바다가 보이는 곳에 집을 짓겠노라는 최창혁의 목표점을 확인한 김 선생은 부동산 사기업자(임하룡)와 함께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무슨 일일까요? 과연 최창혁이 그 사실을 몰랐을까요? 결론은 한 번 더 복수겸 사기극에 놀아나게 됩니다. 쓸모없는 땅을 사서 사기를 치려한 김 선생은 엎친데 겹친 격으로 사기를 당하게 됩니다.
마지막은 예상이 되지 않은가요? 앞도 뒤도 위도 아래도 길을 찾을 수 없는 김선생은 극단적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다음의 스토리는 영화를 통해 확인!
프리즌브레이크의 선배 범죄의 재구성
2005년 개봉한 프리즌브레이크, 2004년의 범죄의 재구성 스케일이나 다른 디테일과 규모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다르게 볼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들이 뭔가 하나의 비밀을 간직한 채 사건에 연루 되는 모습들은 스토리의 전개상 유사한 듯합니다. 범죄의 재구성을 100개 모아놓으면 프리즌브레이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그 옛날에 1년 차이로 개봉의 순서가 형성되기는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대한민국에도 영화에 대한 캐피털리즘의 형성이 잘 되어있었다면, 구성력이나 영상력에서 그 당시에도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시나리오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범죄의 재구성이 나온 지는 20년이 지났지만, 오션스일레븐 등의 시리즈물과 같이 다시 한번 나오더라도 괜찮은 제목을 가지고 있고, 시대가 지나면서 시대상을 반영한 범죄의 재구성 시리즈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