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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영화 <그놈이다>

by 시니어캠프AtoZ 2024. 6. 23.

 

스토리개요

청년가장 장우와 그의 동생 은지. 그리고 배경이 되어주는 재개발 예정지 부둣가 마을. 부모님을 여의고 동생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장우의 곁에는 그가 지켜야 할 동생 은지가 있습니다. 부둣가라는 배경과 재개발 사업예정지라는 환경은 험난함이 묻어 나오는 복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동생만을 바라보며 굳세게 살아가는 주인공 장우와 장우의 기대와는 다르지만 미용기술을 배워서 하루빨리 오빠의 짐을 덜어주고자 하는 동생 은지. 주인공 장우의 삶과는 다른 삶, 즉 대학교를 졸업하고, 여타 다른 집의 아이들처럼 회사에 입사하여 좋은 집안에 시집가서 잘 살았으면 하는 오빠의 바람과는 다른 동생 은지와 충돌하며 다툼이 일어나고 급기야 장우는 서울로 이사를 결심합니다. 은지는 홀연히 사라지고 며칠이 지난 후 장우의 사업장에서 시체로 발견됩니다. 목격자도 증거도 없는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장우는 동생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천도재를 지내는 자리에서 범인으로 의심되는 누군가를 목격하게 되고 이것을 시작으로 범인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범인을 찾아 실타래를 풀어나가 가는 도중에 타인의 죽음을 볼 수 있는 시은을 만나게 되고 결국 시은은 장우가 풀지 못하는 숙제에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겉은 말끔하지만 실제는 묻지 마 살인을 이어나가고 있는 민약국의 약사. 그놈이다. 살해된 여동생 사건의 범인. 민낯과는 다르게 몸이 빠르게 반응하는 범인, 영화의 순간순간마다 주인공 장우와 동선이 겹치고, 마을을 관찰합니다. 2015년에는 빠르게 전파되지는 않았지만, 2024년 지금은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단어로 포장되는 인물, "사이코패스" 범인 민약국의 약사. 그의 결핍과 자라난 환경, 알고 봤더니 실제 동생인 시은이라는 주인공의 설정은 사이코패스가 될 수밖에 없었던 범인의 이야기를 무심하게 흘려주고 인물에 대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경찰서에서 장우와 민약국 약사의 감정폭발, 이어지는 대결구도에서 결국, 약사는 과거의 본인에게 다시 사로잡혀 들어가게 되고, 장우는 약사와의 싸움에서 이기며 이야기는 부둣가마을을 처음데 그랬듯이 선회하며 막을 내립니다.

 

모티브

영화 그놈이다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어진 스릴러입니다. 실제 사건은 1999년도 부산의 청사포인근 해변마을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으로 당시 변사체로 발견된 여대생의 아버지가 범인을 추적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된 영화입니다. 그래서인지 실제 영화도 바닷가를 배경으로 진행이 되었고 주요 촬영지는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 미더덕마을이라고 합니다. 주인공 남매가 살던 마을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전통적인 어촌 마을의 모습과 아름다운 해안 풍경이 잘 드러나는 장소입니다. 고현미더덕 정보화마을은 영화 촬영당시와 현재도 큰 변화는 없는 상태로 자연 풍경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결핍과 채움

영화나 실제생활의 누군가를 대변하는 주인공, 범인 등 인물의 속성을 만들어나가는 배경적 요소들이 결핍에서 시작이 되어 있습니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당사자들은 본인이 자라고 배워온 주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고, 어떠한 결핍에 대한 만족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수단을 사용하기도 하고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하곤 합니다. 과거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큰 사건 속에 갇혀있는 폐쇄적인 민약국 약사인 범인의 모습에서 크고 작은 사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의 고통 또한 투영되는 것 같습니다. 결핍은 무엇인가로 채워져야 하는데, 범인은 잘못된 방법으로 또 다른 채움을 형성했습니다. 결국은 본인의 내면의 고통과의 싸움으로 무너져버리는 결말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인과응보라는 평범하지만 현명한 사자성어가 다시 떠오릅니다. 과거를 통한 내면적 고통과의 싸움, 동생을 잃었지만 그 죽음을 그냥 그대로 인정할 수 없기에 사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행동을 통한 두 주인공들의 선과 악의 대립이 인물을 내면적 고민과 행동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잘 표현해 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